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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경리선생 등단 전 쓴 詩발견/ '바다와 하늘' 1954년 상업은행 사보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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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경리선생 등단 전 쓴 詩발견/ '바다와 하늘' 1954년 상업은행 사보에 발표

입력
2008.09.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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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타계한 <토지> 의 작가 박경리가 소설가로 등단하기 전 발표한 시가 발견됐다.

'바다와 하늘'이라는 제목의 시는 고인이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근무하던 1954년 상업은행 사보 '천일' 9호에 본명 박금이(朴今伊)를 필명으로 실은 것이다. 고인은 1955년 2월까지 상업은행에 근무했고 그 해 월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 시는 고인의 작품이 남아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고인의 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의 요청을 받고 우리은행이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바다와 하늘'은 16연 159행으로 된 장시다. 이 시는 '바다는 웅대한 장군의 긍지를 가졌다/ 갖은 살육이 감행되는 진영 위에서/ 장검을 고이고/ 육지를 비예한다'고 노래하는 등 남성적 어조를 취하고 있다.

또 1955년 발간된 '천일' 11호에는 고인이 쓴 '전생록'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도 실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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