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 최성렬(필명 르샤마지끄)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8월 시 장원에 최성렬(다대고)군의 '화가'가 뽑혔다.
이야기글 부문에서는 김영진(청운고)양의 '세상으로의 소풍', 비평ㆍ감상글에서는 박민규(민족사관고)군의 '컴퓨터 공학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생활글에는 이완희(한영고)군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 각각 장원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화가
- 최성렬(필명 르샤마지끄)
이름 없는 화가가 몇 달을 벌여두고
세상에 봄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새들 모두 한 곳을 바라보며
봄의 그림자를 쫓아 날아가고
꽃들 향기 없는 순수에
이미 개나리색은 채색이 끝났나
생명이 흐드러져가는 어느 들판
봄으로 갈아입은 스케치북 한 장이 서 있다
미인의 자존심만큼이나 열정을 태워
빛을 내뿜는 꽃들
살아온 계절 수만큼 허리에 주름살을 그려 넣으며
봄을 내려다보는 나무들
시간이 아무도 모르게 섞여
해마다 두꺼워져갔을 그리움의 두께
기억이 달같이 자라는 만큼
점점 더 높게 얹혔을 후회의 무게
그런 것들을 그리고 있는 이 화가도 이젠
이 봄이 지나기 전에
한 꺼풀의 추억색을 덧칠하고 싶다
▲ 심사평
르샤마지끄의 '화가'는 아무도 모르는 시간 속에 섞여 지나가버린 추억들을 돌아보는 화가의 고뇌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시 안에 정결하게 배치된 묘사들은 한 폭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만듭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화가인 화자의 정서를 그림을 그리는 묘사를 통해 잘 드러내어 한 폭의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내는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경주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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