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은 21일 전세계의 투자자와 기관에 피해를 주고 파산한 리먼브러더스가 미국 뉴욕의 본사 직원들에게 25억 달러의 보너스를 주기로 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리먼의 미국 사업을 인수키로 한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은, 파산 직전 리먼의 약속에 따라, 뉴욕 직원들에게 모두 25억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 리먼이 보너스 지급을 약속한 것은 파산을 신청하기 1주일 전으로 그때도 리먼은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우수 직원을 붙잡기 위해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지만 이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매우 따갑다.
더타임스는 리먼브러더스의 보너스 잔치가 2001년 파산한 미국의 에너지기업 엔론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당시 엔론의 최고 경영진은 회사가 수백억 달러의 빚을 떠안고 파산했음에도 불구하고 10억 달러 이상을 챙기고 사라져 투자자와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리먼 뉴욕 본사 직원들에게만 보너스를 주기로 하자 당장 리먼의 유럽, 중동 사업부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현재 겨우 기본급만 받고 있으며 그조차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박탈감이 더 크다. 게다가 런던에 소재한 리먼의 유럽사업부는 파산 직전 뉴욕으로 80억 달러를 송금해 직원들의 불만은 더 크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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