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 재처리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2일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이사회에서 “오늘 아침 북한이 IAEA 사찰 요원들에게 재처리시설에서 핵물질과 관련되지 않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봉인과 감시 장비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봉인 제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봉인이 제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IAEA와 밀접한 고위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봉인이 이미 제거됐다”며 “불능화 과정에서 북한이 제거했던 일부 장비들도 원상복구됐지만 이것이 영변 핵시설의 폐쇄 상태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6자회담 2ㆍ13, 10ㆍ3 합의에 따라 영변 핵 시설에 대해 폐쇄ㆍ불능화 조치를 취해 왔지만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조치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달 14일 불능화 작업을 중단했다. 또 3일부터 원상복구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다 이번에 재처리시설 봉인 제거라는 실제 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재처리시설은 플루토늄 추가 생산이 가능한 영변 내 가장 민감한 핵시설이다.
북한 외무성은 특히 19일 “10ㆍ3 합의 이행을 회피하고 있는 미국의 본성이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으며 우리대로 나가면 될 것”이라고 추가 조치를 예고했었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의 압박이 거세지고 북한이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북핵 협상은 당분간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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