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귀네슈호’가 선두권 턱 밑까지 따라 붙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9라운드 홈경기에서 막강 화력을 앞세워 경남 FC를 3-1로 완파,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9승3무)을 이어갔다.
이로써 10승8무1패(승점 38)를 기록한 서울은 전날 열린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성남(12승5무2패), 수원(13승2무4패ㆍ승점 41)에 승점 3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수도권 빅3’로 불리는 서울 수원 성남이 펼칠 선두 쟁탈전은 남은 정규리그 7경기에서 K리그 흥행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6월28일 부산전 승리(2-1) 후 패배를 잊은 서울은 이날 승리로 전임 조광래 감독(199~2004)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이어져 온 경남전 무승 사슬(2무1패)도 끊어 버렸다.
짜임새 있는 ‘귀네슈호’의 공격 축구가 경남을 압도한 한판이었다.
이례적으로 정조국과 데얀을 투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서울은 전반 19분 정조국과 데얀이 그림 같은 ‘작품’을 연출하며 1-0으로 앞서 갔다.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정조국이 문전으로 힐킥 패스를 찔러줬고 골에어리어 정면으로 파고든 데얀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 경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주도권을 틀어 잡은 서울은 수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전반 37분 인디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 종료를 맞았다.
우세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후반 중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으며 경기가 꼬이자 귀네슈 감독은 후반 24분 수비수 김진규와 미드필더 제이훈을 빼고 공격수 이상협과 이승렬을 투입, 이 승부수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승리로 연결됐다.
후반 24분 정조국이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데얀과 2대1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했고 후반 41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상협이 골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경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1골 2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은 정규리그 12호골로 득점 레이스 선두 두두(성남ㆍ14골)와의 격차를 좁혔다.
전북 현대는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두 골을 몰아넣은 김형범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9위(6승4무9패ㆍ승점 22)의 전북은 전날 대구 FC에 0-2로 패한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와 격차를 5점으로 줄였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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