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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모 신사 홍보담당 히가시라씨 "교토, 日고전소설 천년행사로 관광객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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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모 신사 홍보담당 히가시라씨 "교토, 日고전소설 천년행사로 관광객 부쩍"

입력
2008.09.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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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본 고전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천년 행사가 교토(京都) 각지에서 열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졌습니다. 시모가모(下鴨)신사를 찾는 사람도 예년보다 10%는 늘었습니다.”

1,000년 역사의 유적이 산재한 교토의 명성은 단지 일본의 수도였다는 사실과 고색창연한 유적만으로 쌓아 올려진 게 아니다.

대를 이어 전통을 지키고 가꾸는 젊은이들과 교토를 통해 일본의 전통을 세계에 알리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정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토에서 가장 유서 깊은 신사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모가모신사에서 20일 만난 히가시라 마사후미(東良勝文ㆍ30)씨는 이런 전통을 지키는 일본 젊은이들 중 한 명이다.

신사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네기(禰宜) 아래서 실무를 맡는 곤네기(權禰宜) 계급인 히가시라씨 집안은 선대부터 신사에 종사했다.

히가시라씨도 도쿄(東京) 고쿠가쿠인(國學院)대학의 신쇼쿠(神職) 양성 과정을 마치고 시모가모에서 일한 지 올해로 8년째다. 신사를 중심으로 열리는 전통행사 준비를 돕거나 홍보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그는 ‘겐지모노가타리’라는 고전소설이 천년 행사를 통해 어떻게 교토 관광정책의 핵심이 되고 있는 지를 설명하는데 누구보다 열심이다.

중세 일본 황실과 상류층의 생활과 사랑을 그린 겐지모노가타리는 1008년에 창작된 고전이지만 수십 개 국에 번역 소개돼 해외에 가장 잘 알려진 일본 전통문학이다.

이 고전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교토 지자체와 상공회의소 등은 겐지모노가타리 천년기념위원회를 꾸리고 작품 탄생 천년인 올해를 소설의 무대인 교토를 집중 홍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 초부터 교토의 신사와 절 등에서는 겐지모노가타리 관련 행사를 계속 열고 있다. 소설의 후미를 장식하는 무대인 인근 우지(宇治)시의 겐지모노가타리 전시관은 이달 초에 리모델링해 개장했다.

작자인 여성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가 일기에서 겐지라는 말을 처음 언급한 11월 1일은 ‘고전의 날’로 정해져 대대적인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히가시라씨는 “시모가모에서는 예약을 하면 겐지모노가타리 당시 황족 복장의 착의 장면을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다”며 몰려오는 관광객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토=글ㆍ사진 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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