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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멜라민 우유' 우리는 정말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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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멜라민 우유' 우리는 정말 안전한가

입력
2008.09.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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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최대 뉴스는 '싼루(三鹿) 그룹의 멜라민 분유'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 분유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 비상이 걸려 있다. 우리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유해 성분인 멜라민이 국내 메기 양식장 사료에 섞였으며, 이를 먹고 자란 메기 400톤은 이미 시판됐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했다(한국일보 20일자 9면).

중국에서는 '멜라민 분유'로 유아 2명이 숨지고 1,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 파문은 우리 사회에서 흔한 '대기업과 불량식품' 사례의 전형이다. 소비자들이 이상증세를 느껴 싼루 회사에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 3월이었다. 그런데 기업의 의뢰를 받은 검사기관들의 결론은 '표준에 적합하다'는 것이었고, 이후 항의가 잇따르자 자체 조사를 실시해 8월 초 '멜라민 함유'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개인적 배상으로 얼버무리며 생산을 계속하다 9월 중순에야 과오를 인정했다.

유제품 전체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주변 국가들이 긴장한 것은 당연하다. 일본의 한 식품회사는 중국에서 수입한 과자와 반찬 등 유제품에 멜라민이 포함됐을 우려가 있다며 자체적으로 전 제품을 회수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만은 멜라민 함유가 의심되는 중국산 유제품 25톤 중 재고를 즉각 폐기하고, 이미 유통된 15톤을 취급하는 소매상의 명단까지 발표했다. 우리만 '예외적 안전지대'로 인식하고 있다.

'멜라민 메기'는 양식업자들이 물고기 피부가 희게 변하는 백화증(白化症)을 신고하는 바람에 드러났다. 4~6월에 중국산 재료가 섞인 사료를 먹였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멜라민 성분은 동물 체내에 축적되지 않아 '멜라민 메기'라 하더라도 인체에는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안들조차 피해자의 신고가 있어야 조사와 분석에 나서는 형편이고 보면, '멜라민 유제품'에서 우리만 안전한 듯이 여기고 있는 당국의 대응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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