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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정규리그 우승… 비룡 또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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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정규리그 우승… 비룡 또 날다

입력
2008.09.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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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질주 또 질주를 거듭한 끝에 좁디 좁은 문을 여유롭게 통과했다.

SK가 21일 2008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SK는 인천 KIA전서 선발 김광현(15승4패ㆍ다승 1위)의 6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114경기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성한 SK는 98년 현대(111경기) 이후 역대 2번째 최소경기 우승기록도 세웠다. 정규시즌 2연패는 프로통산 5번째. 올시즌부터 포스트시즌 경기수가 '5(준플레이오프)-7(플레이오프)-7(한국시리즈)'로 바뀐 터라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또 SK는 포스트시즌 수익금의 25%를 확보,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SK의 올시즌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초반부터 7연승-5연승-7연승으로 가볍게 선두로 치고 나간 SK는 지난 4월20일 이후 155일 동안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2위와의 승차는 이날까지 무려 11.5경기.

위기마저도 SK엔 오히려 기회였다. 간판 1루수 이호준과 주전포수 박경완이 각각 5월과 8월 부상으로 나가떨어졌지만, 선두 질주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1루는 권영진 박재상 박정환이 돌아가며 메웠고, 정상호는 불방망이로 박경완을 잊게 했다.

노소(老少)의 조화도 '최강 SK'를 일군 힘이다. 지난해 3승(7패)에 그쳤던 2년차 좌완 김광현은 눈에 띄게 향상된 완급 조절로 다승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고, 4년차 최정은 SK의 주전을 넘어 프로야구 간판으로 떠올랐다. 김원형 박재홍 김재현 등 베테랑들은 빼어난 개인성적과 함께 조용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모든 준비과정이 거의 완벽하게 이뤄졌다. 나쁠 때를 대비해서 다음 선수를 준비한 게 특히 잘된 것 같다. 이제 1차 목표를 달성했을 뿐이고 2차(한국시리즈)가 남았다. 다음 목표를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부산에서는 두산이 타격 1위 김현수의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에 힘입어 롯데를 11-2로 대파, 3연전을 싹쓸이했다. 2위 두산은 3위 롯데를 2경기차로 따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한 발짝 다가섰다. 롯데는 이날 3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사상 첫 홈 관중 130만명(132만6,213명)을 돌파했다.

4위 삼성은 잠실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꼴찌 LG를 5-3으로 꺾고 4강 확정에 3승만을 남겨뒀다. LG는 시즌 76패(42승)째를 당하며 2006년 75패를 넘어 한 시즌 팀 최다패의 불명예를 새로 썼다.

성환희 기자 인천=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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