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과 실시간 전송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인터넷TV(IPTV) 업체들이 실시간 지상파 방송 이용료를 따로 받기로 해 IPTV 요금이 이원화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 업체들은 다음달 IPTV 상용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실시간 지상파 방송료를 별도 요금제로 정해 따로 받기로 했다. KT는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경우 월 1만5,000원, 시청하지 않으면 월 8,000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지상파를 포함해 실시간 방송이 없는 기본형은 월 9,000원 이하, 실시간 방송 시청이 가능한 확장형은 월 1만5,000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데이콤은 아직 미정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IPTV 이용료가 이원화되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재전송 대가가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요금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IPTV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1,000억원 이상을 요구했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협상 중이지만 워낙 부담이 커서 요금체계를 이원화해 반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IPTV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과도한 재전송 비용 요구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재전송 비용 때문에 IPTV 요금이 올라가면 IPTV는 물론이고 방송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발전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종록 KT 부사장은 "프로그램 앞뒤에 붙는 광고 수익은 IPTV가 아닌 지상파 방송사들이 챙긴다"며 "따라서 방통융합산업 발전을 위해 광고를 내보내는 일부 지상파 방송채널도 KBS1, EBS처럼 의무재전송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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