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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자살 폭탄 테러로 60여명 사망/ 미국계 호텔 노려…알 카에다 소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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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자살 폭탄 테러로 60여명 사망/ 미국계 호텔 노려…알 카에다 소행 가능성

입력
2008.09.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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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대형 호텔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60여명이 숨졌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현지 군과 경찰 당국의 말을 인용해 20일 오후 이슬라마바드 시내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에 600㎏ 가량의 폭탄을 장착한 트럭이 돌진한 뒤 폭발해 60명이 사망하고 260여 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망자가 53명까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보 즈다렉 파키스탄 주재 체코 대사와 미국인 2명이 포함돼 있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폭발 당시 호텔에서는 페미다 미르자 국회의장이 주재한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경찰은 폭발의 충격으로 호텔 연회장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등 건물이 심하게 파괴된 데다 화재도 발생해 붕괴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호텔 앞에는 폭 18m, 깊이 7m의 구멍이 생겼고 호텔에서 수백m 떨어진 건물도 무너졌다. 테러를 자행한 배후집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파키스탄 정보 당국은 알 카에다가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테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호텔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외국인이나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이 애용하는 최고 안전 지대로 꼽히지만, 미국계 호텔 체인이란 점에서 최근 빈번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의 국경 침범과 관련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테러라는 암적 존재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으며 미국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 도전에 응전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시민을 겨냥한 무차별적 공격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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