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ㆍ중학생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대폰을 갖고 학교에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최근 전국의 초ㆍ중학교에 학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는 교칙을 만들도록 통지했으며 유사 규정을 고교도 만들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문부성의 이 같은 조치는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다른 학생을 따돌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특정 학생에게 욕설이나 인격적 모욕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내는 등 휴대폰을 이용해 괴롭히는 일이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문부성은 그러나 긴급용 혹은 학생과 연락하기 위해 학부모가 휴대폰을 가져 가도록 한 경우 등은 예외로 했다. 하지만 이 때도 휴대폰의 기능을 위치 확인과 통화로 한정하거나 등교 후 학교에 맡기도록 하는 등 이용을 제한토록 했다.
문부성은 학교가 휴대폰 관련 교칙을 정하고 학부모와 의논해 (휴대폰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문제의식을 높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문부성은 앞서 지난해 2월 '휴대폰을 학교에 갖고 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학교가 맡아두는 것도 좋다'고 각 학교에 통지했다. 일본 정부 내 교육재생간담회도 올해 5월 '필요 없는 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도록 학부모나 학교가 협력한다' 등 이용 제한을 제언했다.
일본에는 이미 교내 소지를 금지한 중학교가 많지만 초등학교와 일부 중학교는 아직 금지 조치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성 조사에 따르면 4월 현재 일본 학생들의 휴대폰 소지 비율은 중학생이 72%, 초등학생이 31%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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