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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최악의 상황이 곧 최적의 투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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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최악의 상황이 곧 최적의 투자 기회

입력
2008.09.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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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하루 오르고 하루 빠지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물론 미국 금융위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매일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지만 주가는 일정한 밴드에서 등락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많이 빠진 경우 코스피는 1,400선 밑에서 잠시 맴돌았고 반등했다 싶으면 1,450선 정도에서 멈추고 말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다른 나라 증시가 이 기간 중 밑으로 곤두박질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 시장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해 포괄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자산을 직접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부실자산을 흡수했던 우리의 경험과 비슷하다. 앞으로 재정적자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금융기관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주식시장 입장에선 불확실성 해소가 반등 촉매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주요 국가가 정책공조를 시작했다. 미국 금융위기에서 어느 국가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약점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심산이 강하게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은 대규모 유동성을 풀기 시작했는데, 단기적으론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공조로 이어질 수 있는데, 글로벌 리플레이션 정책의 출발로 평가될 것이다.

셋째 국내 현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쳤다.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중소기업 도산과 자금시장 경색, 주가하락에 따른 펀드런, 계속되는 외국인의 공매도 대응, 경상수지 적자와 원화약세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 내부 요인이다. 그런데 하나씩 살펴보면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택담보대출도 미국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통해 관리가능한 수준이며 펀드런 사태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일부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다. 외국인 공매도 대응은 어느 순간에 환매수로 돌아설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최적의 투자 기회였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 9.11 테러, 카드채 사태' 등 과거 경험했던 최악의 상황은 항상 최적의 기회였다. 지금도 더 망가지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다. 시장을 산다는 마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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