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찾은 김성동(39) 카페띠아모 사장은 현지 매장의 매출 실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외 1호 매장으로 올해 2월 문을 연 울란바토르 가점점의 하루 매출이 350만원으로 월 매출이 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는데도 매장이 하루종인 문전성시를 이뤘다"며 "국내 매장의 인테리어와 판매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매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중국, 일본, 동남아로 나섰던 토종 브랜드들이 최근에는 미국 유럽 중동 중남미 등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치킨 프랜차이즈인'BBQ'는 2003년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중남미와 중동을 포함해 43개국에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선도업체인'놀부'도 2006년 북경놀부찬음유한공사를 설립해 베이징에 놀부항아리갈비 직영점을 개점,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올해 1월 우시에 가맹 1호점을 열었으며, 상반기 중 2호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8개 점포를 운영 중에 있다.
죽 프랜차이즈 '본죽'도 2005년부터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점포를 개설했다. 일본의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해 도쿄에 직영점 3개를 운영 중이며, 미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LA, 라스베이거스 등에 직영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업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잉크ㆍ토너 충전 서비스'로 사업 시작 3년 만에 국내에 900개 가맹점을 확보한 '잉크가이'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페루 등 12개국에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한인사회 재미동포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인 가맹점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해외전용 브랜드를 따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는 프랜차이즈도 늘고 있다. 2003년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에서 6개의 '와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토외식산업은 지난해 5월 홍콩에 한식 패스트푸드전문점 '도시락'(都市樂)을 오픈했다. 소불고기비빔밥, 돌솥비빔밥,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등 슬로우 푸드인 한식을 패스트푸드 형태로 선보이며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식 가격을 홍콩의 다른 한식당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춰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현재 99㎡(30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 평균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의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사들이 상당한 제품력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만 높아진다면 글로벌 브랜드의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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