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6ㆍ클리블랜드)는 유망주였다. 그는 부산고 3학년이던 2000년 137만달러(약 14억원)를 받고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루키리그, 싱글 A, 더블 A, 트리틀 A를 거치는 동안 추신수는 팀의 기대주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추신수는 불운했다. 시애틀 외야에는 ‘일본산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5)가 버티고 있었다. 추신수는 2005년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이치로에 밀려 좀처럼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결국 추신수는 2006년 7월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추신수는 올해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 탓에 6월부터 모습을 드러낸 추신수는 7월 한 달 2할2푼2리에 그쳤다. 하지만 8월 들어 3할1푼8리를 치며 확실하게 주전을 굳히더니 9월 들어서는 연일 맹타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2푼3리.
‘크레이지 모드’에 접어든 추신수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래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좌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이날도 2안타를 추가하며 시즌타율을 3할1푼(290타수 90안타 13홈런 57타점 4도루)까지 끌어올렸다. 안타와 타점은 최희섭(KIA)이 2004년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최다기록을 이미 갈아치운 상태고 홈런도 3개만 더하면 신기록이 된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39만400달러를 받는 추신수지만 활약은 연봉이 700만달러인 일본인 외야수 후쿠도메 고스케(31ㆍ시카고 컵스) 이상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쿠도메는 타율 2할5푼8리에 9홈런 55타점 11도루로, 도루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추신수에 뒤지고 있다.
한편 LA 다저스 박찬호(35)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한 뒤 교체됐다. 9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친 박찬호의 시즌 성적은 4승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99.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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