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봉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나라 일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이 내놓는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판문점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경제ㆍ에너지 지원 관련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한 현 부국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소리 아무리 해봐야 놀라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일심단결은 깨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9ㆍ9절 행사에 불참, 뇌졸중 수술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북한 당국자가 건강 이상설을 적극 반박한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 호전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실무접촉은 남북 간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북한 측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이행 없이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한국은 '불능화와 경제ㆍ에너지 지원을 10월 말까지 마친다'는 7월 6자회담 합의를 강조하면서 불능화 완료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추가 에너지 지원에 대해) 양측 전문가의 협의는 진행됐지만 합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은 이날 기자 질의답변 형식의 발표에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발효하지 않는 것은 적대시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며 "미국의 본성이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우리대로 나가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대북 지원 민간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주관으로 남측 인사 140여명이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대규모 방북은 처음이다.
판문점=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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