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멜라민은 빙산의 일각이고 많은 화학물질이 우유에 첨가됩니다"
멜라민 분유 사건으로 중국 전역이 충격에 싸인 가운데 우유 유통업에 종사하는 한 제보자는 19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놓았다.
4명의 유아를 숨지게 하고 최소 6,200여명에게 신장 결석 증세를 유발시킨 멜라민 이외에도 수많은 유해 물질이 우유에 첨가돼 유제품 제조사에 공급된다는 충격적인 얘기이다.
이 제보자는 "화학 물질을 우유에 첨가하는 것은 업계의 불문률이자 상식"이라며 "우유 공급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첨가하는 물질은 방부제와 과산화수소"라고 전했다. 유통되는 동안 우유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대부분 방부제를 우유에 넣은 뒤 유제품 제조사에 납품한다는 것이다.
이 제보자는 "화학물질 첨가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낙농 농가가 아닌 우유 집하장에서 이뤄진다"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유제품 제조업체들은 물량 부족등을 이유로 이런 우유를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부 유제품 제조사들과 우유 중간집하상들의 뇌물 사슬도 존재한다.
또 다른 한 제보자는 "우유에 물을 너무 타서 지방 함유량이 적게 나올 경우 식물성 오일, 식용유, 심지어는 공업용 오일을 첨가한다"고 전했다. 우유의 단백질, 지방, 락토스(유당)의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각종 화학물이 첨가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 변호사의 말을 인용,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한 젖소 농가를 방문했을 때 우유가 시큼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농부들이 과산화수소와 알킨 등을 넣는 장면을 자주 봤다"고 덧붙였다.
이런 관행은 분유뿐 아니라 전 유제품에 공급되는 우유에 공통적인 것이어서 중국 내 유제품의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듯하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품질검사총국은 우유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멍뉴(蒙牛)와 이리(伊利), 그리고 광밍(光明), 싼위안(三元), 네슬레(雀巢) 등 406개 유명 유제품 회사가 제조한 우유를 조사한 결과 멍뉴, 이리, 광밍 등 3대 업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멍뉴의 경우 11개 우유 요구르트 제품에서 ㎏당 0.7~7㎎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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