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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모더니티의 다섯개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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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모더니티의 다섯개 역설

입력
2008.09.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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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콩파뇽 지음ㆍ이재룡 옮김/현대문학 발행ㆍ268쪽ㆍ1만3,000원

늘상 입에 담지만 윤곽을 그리기 쉽지 않은 개념이 '모더니티'다. 이 분야에 대한 권위서로 칼리네스쿠가 지은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 이 있다. 아방가르드, 데카당스, 키치 등의 개념이 이 책 속에서 5열 종대의 대오를 갖췄다. 비슷한 꼴을 취한 이론서가 번역돼 나왔다. 제목은 <모더니티의 다섯개 역설> . 저자는 공학도 출신으로 문학으로 방향을 튼 앙투안 콩파뇽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에꼴 폴리테크의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을 묶은 책이니만큼, 심층적 이론보다 친절한 설명이 특징이다. 새로운 것의 권위, 미래에 대한 종교, 이론과 공포, 바보들의 시장, 막바지 등 다섯 개를 각각의 역설 제목으로 뽑았다. 그리고 보들레르와 마네에서 시작하는 모더니티의 태동, 세잔과 말라르메, 팝아트 등을 독특한 시각으로 개괄한다.

1장은 너무도 유명해져 되레 고답적으로 보이는 마네의 회화를 통해 모더니티의 의미에 접근한다. 도발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절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순된 모더니티의 본질을 파헤친다. 2장은 혼돈돼 사용돼 온 모더니티와 전위, 두 개념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3장과 4장은 추상파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는다. 5장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패러다임을 다룬다.

책 속에서 모더니티의 개념은 정치, 사회, 경제적 맥락 속으로 뻗지 못하고 예술사의 경계 속에 머무는 한계를 지닌다. 지역적으로도 프랑스의 모더니티 운동을 테두리로 하고 있다. 미술과 건축, 문학을 종횡무진 오가는 내용도 읽는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맥락을 더듬어 모더니티의 정체에 다가서는 '역설'을, 이 책은 시도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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