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한류열풍'이 축구장에 들이닥쳤다.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경기인 한ㆍ일 OB올스타전이 열린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응원에 열을 올리는 '일본아줌마부대'가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일본의 올드스타를 응원하기보다는 J리그에서 맹활약했던 한국 축구스타를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와 '독수리' 최용수, '유비' 유상철 등은 한국 연예인의 '한류열풍' 못지않은 인기를 여전히 누리고 있었다. 일본의 한 방송은 리포터까지 파견해 한국 축구스타들에게 인터뷰 공세를 펼치는 등 대단한 취재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한ㆍ일 OB올스타전에 나선 한국 올드스타대표팀 17명 중 J리그에 몸 담았던 선수는 8명. 홍명보 최용수 유상철 하석주 고정운 노정윤 김도근 윤정환이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인기를 모은 축구 '한류열풍'의 주역들이다.
특히 일본에서 '홍짱'으로 통하는 홍명보는 여전히 열렬한 팬층을 확보하며 사랑 받고 있다. 홍명보는 1997년 벨마레 히라츠카에 입단한 뒤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5년간 J리그에서 활약했다. 일본 지바현 가시와에서 온 수많은 팬들은 '홍짱'을 연신 외치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본을 장악한 홍명보에 대한 향수를 만끽했다.
이들은 전날 열린 협회 창립기념회 공식 리셉션을 찾아 홍명보 유상철과 담소를 나누는 등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유상철도 2001, 2002년 가시와에서 활약한 바 있다. 홍명보와 유상철은 전ㆍ후반 35분씩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외 오사카에서 온 '아줌마부대'도 세레소 오사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던 하석주 노정윤 고정운 윤정환을 응원하며 식지 않은 애정을 보였다.
이날 '상암벌'에는 2만2,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해 한ㆍ일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한국 올드스타는 후반 20분 박남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편 한ㆍ일 OB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청소년(U-19) 대표팀 친선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은 후반전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헛심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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