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세이치(太田誠一) 일본 농림수산성 장관이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한 수입 공업용 쌀이 식용으로 판매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농수산성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 동안 장관 4명이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오타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앞서 농약 쌀 사건의 책임을 물어 시라스 도시오(白須敏朗) 농수산성 사무차관을 경질했다. 오타 장관은 사태 초기만 해도 농약 쌀 유통에 대한 농수산성의 책임을 부인했지만,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올해 1월 중국산 농약만두 '쇼크'와 맞물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농약 쌀은 일본 정부가 2003년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찹쌀 5,000톤 중 3,500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 농약이 검출되면서 확인됐다. 오사카(大阪)의 쌀 가공 판매회사인 '미카사(三笠) 푸드'는 2006년 11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 중 1,000톤 가량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유통시켰다.
이 회사는 접착제 제조나 사료용으로만 판매가 허용된 공업용 쌀을 소주 원료 및 과자 재료 등으로 판매했고 병원, 양로원, 보육원에까지 납품했다. 유명 주류 제조사인 아사히맥주도 이 회사로부터 공급 받은 쌀로 소주를 생산해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돼 지난 주 소주 65만병을 긴급 리콜 조치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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