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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가을 '소리판' 펼쳐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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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가을 '소리판' 펼쳐놓다

입력
2008.09.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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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펼치는 음악 잔치다. 8회째인 올해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소리, 오락'이라는 큰 주제 아래 24개의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다.

주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전주시 일원에서 만나게 될 크고 작은 공연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새로 만든 춤과 연극, 중국과 몽골 전통예술단의 공연, 재즈와 월드 뮤직, 대중음악의 인기가수들이 국악인들과 함께하는 무대도 포함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중심인 판소리의 정수를 즐기는 자리로는 대표적인 남자 명창 3인, 조통달 송순섭 김일구가 한 무대에 서는 '천하명창전'(29일), 젊은 소리꾼들이 나오는 판소리 다섯바탕(27일~10월 4일), 심청가를 바디별로 비교 감상하는 '명창 명가-심청가'(10월 1~3일), 임방울(1905~1961)을 집중 조명하는 '작고 명창 열전'(10월 4일) 등이 있다.

사흘간의 '명창 명가-심청가' 공연은 심청가를 박동실, 김연수, 정응민 바디로 매일 달리 해서 저마다 다른 소리의 맛과 길을 전한다.

'작고 명창 열전'의 임방울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로 일제 강점기 망국의 설움에 겨웠던 조선 천지를 울린 명창이다. 옥중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는 이 처연한 노래를 담은 그의 유성기판은 그 시절에 100만장 이상 팔렸다.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자료 등으로 그의 삶과 음악을 소개하고, 조통달 등 명창들이 그가 부른 판소리 다섯바탕 중 주요 대목을 한다.

주최측이 이번 축제를 위해 만든 창극 '견훤'은 전북도립국악원이 27, 28일 초연한다. 흥보가를 오페라로 탈바꿈시킨 '흥부와 놀부'(26~28일), 심청가로 엮은 무용극 '청의 눈물'(28일)도 선을 뵌다.

국악인형극 '덩덩 쿵따쿵'(27, 28일), 국립민속국악원의 어린이창극 히트작 '마당을 나온 암탉'(26일) 등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입장권은 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나 티켓링크(www.ticketlink.com), 전화(063-274-9364)로 예매할 수 있다. 야외 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 등 무료 행사도 많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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