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가 17일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을 이용한 첫 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 자위대는 2010년 말까지 일본 내 11개 기지에 PAC3 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2004년 본격 시작한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자위대는 이날 오전 7시55분(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발사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 방어 기능을 추가한 PAC3 발사 시험을 실시해 모의 표적 요격에 성공했다고 방위성이 발표했다.
이날 시험은 해상자위대가 지난해 12월 하와이 부근 해상에서 이지스함 곤고(金剛)에서 발사한 SM3 미사일로 대기권 밖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한 데 이은 것이다. 일본의 MD망은 우선 해상에서 SM3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지상의 PAC3로 대처하는 2단계 체제다.
요격 시험에서 미군이 비행거리 약 100㎞를 예상하고 PAC2를 모의미사일로 발사하자 항공자위대가 2분30초 정도 뒤에 PAC3 2발로 대응해 이중 한 발이 모의미사일에 명중했다. 이날 발사시험에는 모두 25억엔(25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은 지난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PAC3를 본격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해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이루마(入間)기지, 지바(千葉)현 나라시노(習志野)기지, 가나가와(神奈川)현 다케야마(武山)기지 등 5곳에 배치를 마쳤다. 2010년 말까지 기후(岐阜)현과 후쿠오카(福岡)현 등 6개 기지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해상요격을 위해 2010년 말까지 곤고 이외에 3척의 이지스함을 SM3 탑재 가능토록 개선한 뒤 본격적으로 MD 체제 가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본의 MD 구축에는 도입 당시부터 제기된 실효성 문제나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들인 돈이 모두 6,765억엔. 초기 체제를 완료하는 2010년까지 1조엔이 투입되지만 그 뒤 운용 과정에서 얼마가 더 필요할지는 가늠되지 않는다. PAC3 실제 발사 시험도 돈이 너무 들어 항공자위대는 일단 내년에 한 차례 더 실시하고 더 이상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실전에 대처 가능한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이날 시험이 '시스템 기능 검증'을 목표로 했다지만 모의미사일 낙하 속도가 일본이 염두에 두는 북한 미사일 중 이를 테면 '노동' 미사일의 마하 10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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