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수혜는 누가 누릴까.
먼저 큰 흐름상 혜택은 대형주나 글로벌 시장 대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세계 1등을 하고 있거나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업종은 정보기술(IT)과 조선 등이고,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같은 종목이 속한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처음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이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찾아 나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시가총액 20위 안에 드는 대형주나 조선 등 글로벌 업종 대표주를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안정 및 선진화가 부각된다면 금융주 역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대비 저평가 업종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 전반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업종 선택 역시 선진국보다 저평가된 업종에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소비재(자동차 등) 산업재(조선) IT 금융 등이 선진국의 동종업종보다 주가이익비율(PER)이 낮다. PER가 낮으면 주가가 싸다는 얘기인 만큼 외국인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 있다.
업종 대표주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 우선 시가총액이 1억달러 이상이면서 일별 거래량이 활발해야 한다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 전체의 외국인 지분비율(29%대)보다 낮은 종목(10~20%)은 앞으로 지속적인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업종 대표주지만 현재 외국인 지분비율이 10%미만인 종목은 삼성전기 현대건설 두산인프라코어 LS 한국가스공사 STX조선 대우건설 대한항공 대우증권 삼성카드 현대증권 두산중공업 두산 SKC 등이다.
외국인의 최근 움직임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FTSE 선진국지수 발표 전날인 17일은 외국인이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날"이라며 "특히 특정창구를 통한 주문이 급증한 매매형태는 FTSE 편입을 예측한 일부 외국인 펀드자금의 유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7일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 현대차 LG전자 LG화학 기아차 두산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동양제철화학 삼성전기 등이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종목도 생길 수 있다. 수혜를 누리는 종목의 성격과 정반대에 위치한 종목(중형주, 외국인 지분이 많았던 종목, 2등 기업)이 그렇다. 그러나 곽병열 연구원은 "중형주 중에도 할인(저평가)이 된 종목이 많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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