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미국에서'Have Blue'라는 프로젝트가 극비리에 추진된다. 수많은 항공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1981년 6월, 마침내 최후 승자가 가려졌다. 주인공은 F-117 나이트호크 전폭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록히드 마틴사.'차세대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스텔스기는 이렇게 태어났다. F-117은 1988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에 처음 실전 투입됐지만 존재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3년 뒤인 걸프전 때였다. 위력을 실감한 미국은 장거리 폭격기인 B-2 스피릿에 이어 제5세대 제트전투기인 F-22와 F-35까지 개발했다.
▦F-22는 적의 접근 공중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랩터(Raptor)'라는 별칭이 말해 주듯 '맹수' 답게 먼저 보고, 쏘고, 떨어뜨린다. 2006년 노던 엣지 훈련은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F-22와 노후 기종들로 팀을 이룬 '블루 포스'가 F-15, F-16 등과 벌인 가상전투의 결과는 241 대 2. 그나마 격추된 2대도 랩터가 아니었다. <하늘의 지배자 스텔스> 라는 책을 쓴 군사전문가 양욱씨는 "향후 수 십여 년간은 어떤 전투기도 랩터에게서 제공권을 빼앗아올 수 없다"고 장담한다. 롭 코엔 감독의 2005년 영화 <스텔스> 는 벌써 독자 임무수행이 가능한 인공지능탑재 무인 스텔스 전폭기까지 상상하고 있다. 스텔스> 하늘의>
▦이렇게 F-22를 천하무적으로 만들어 준 것은 레이더나 적외선, 음향 등 그 어떤 전파탐지기에도 잡히지 않는'스텔스'기술이다. 비밀은 페라이트라는 전파 흡수재와 입사 에너지를 산란시키는 디자인, 열 발산 억제장치에 있다. 스텔스기의 경우 레이더 반사를 막기 위해 모든 무기까지 기체 내부에 있는 폭탄창에 탑재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전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사파가 워낙 적어 그 크기가 작은 새와 같아 정확한 구별이 안 될 뿐이다. 폭탄창을 열 때 레이더에 순간 노출되는 약점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성 매매업소와 불법 사행성 게임장 근절을 선포하면서 단속에 투입할 부대 이름을'스텔스'로 했다. 과거처럼 형식적이 아닌 정말 전격, 비밀, 강력 작전으로 그 뿌리까지 뽑겠다는 것이다. 최근 장안동 성매매업소 단속과정에서 불거진 경찰관 상납비리 의혹으로 인한 경찰 불신도 씻겠다는 뜻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17일 발대식을 마치자마자 서울 가리봉동의 한 불법오락실을 전격 기습하는 데 성공했다. 부디 이번만큼은'처음처럼' 끝까지 '스텔스'답기를.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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