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멜라민 분유가 시판된 것을 알고도 올림픽을 의식, 사실 공개와 리콜을 미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17일 멜라민 함유 분유를 생산한 싼루(三鹿)사 본사가 있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시장 지춘탕(翼純堂)을 추가 해임하고 톈원화(田文華) 싼루사 총경리(사장) 등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허베이성 정부는 "지춘탕 등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으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허베이성 정부는 이와 함께 "8월 초 싼루사가 스자좡시에 멜라민 분유의 유통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스자좡시의 책임을 거론했다. 싼루사의 지분 43%를 보유한 뉴질랜드 폰테라사 역시 사태 발발 직후 "8월 2일 분유에 멜라민이 들어간 사실을 알고 시 당국에 알렸다"고 밝힌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폰테라사가 즉각 공개 리콜을 요구했으나 현지 보건 당국이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미루다가 8월 6일 낮은 수준의 리콜을 실시토록 해 싼루사가 멜라민 포함 여부는 함구한 채 배송사에 제품의 일부를 회수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스자좡시는 그 무렵 사실을 알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했는데 그때가 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스자좡시와 관계 당국이 미묘한 시기에 사건을 터뜨리면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이미지가 상당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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