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선동열 삼성 감독은 '양신' 양준혁(39)의 타격 연습을 지켜보며 확신에 찬 전망을 했다. "(양)준혁이는 오늘 무조건 안타 한 개야."
장종훈 한화 코치의 개인통산 최다홈런(340개)에 1개차로 접근해 있는 양준혁이 이날은 홈런을 추가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선 감독은 "양준혁이 요즘 팀 배팅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에 내보내는 거야"라며 홈런기록 욕심을 버릴 것을 암묵적으로 주문했다.
양준혁은 감독의 의도를 꿰뚫어보기라도 하듯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스윙을 했다. 네 번의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1개의 안타만을 추가하며 최다홈런 타이기록 수립을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위업을 이뤘다.
1993년 프로 데뷔 후 매년 100안타 이상을 친 양준혁. 올시즌 초반 2군행의 수모를 겪으며 전날까지 99안타에 그쳤던 양준혁은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의 2구째를 받아 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올시즌 딱 100안타를 채운 양준혁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부문 2위는 마해영(롯데)과 장성호(KIA)의 10년 연속.
삼성은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14-2로 대파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남은 8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경기 후 양준혁은 "그 동안 크게 아프지 않고 이어온 기록이기 때문에 자부심이 생긴다. 4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 승리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선두 SK가 최하위 LG에 8-4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4연승의 SK는 남은 14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 짓는다.
SK 정상호는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시즌 75패(42승)째를 당하며 2006년 기록한 팀 역대 시즌 최다패 타이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대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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