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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색 짙어진 2기 문화예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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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색 짙어진 2기 문화예술위원

입력
2008.09.1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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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정헌) 2기 위원 10명을 선임했다. 김복희(60) 한양대 예술학부장, 김치수(68) 이화여대 불문학과 명예교수, 백병동(72)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신달자(65) 명지전문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오광수(70)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유진룡(52) 전 문화관광부 차관, 정중헌(62) 서울예대 방송영상과 교수, 조운조(63)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 최정일(53)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최상윤(68) 동아대 명예교수가 2년 임기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1기 때 예술 분야별로 위원을 구분해 뽑았다가 장르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낳았던 것을 의식, 이번에는 크게 창작 분야와 행정 분야로 나눴을 뿐 장르 구분을 두지 않았다. 유진룡 전 차관과 정중헌, 최상윤 교수가 행정 분야 위원으로 분류된다. 2006년 문화부 산하기관 인사 문제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경질됐던 유 전 차관이 2년 만에 문화예술 현장에 복귀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40, 50대가 주축이었던 1기에 비해 2기 위원들은 평균 연령이 63.3세로 크게 높아졌다. 현장감과 능동적 대응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큰 틀의 예술정책을 수립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2기 위원들은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균형감각을 갖춰 장르 대표가 아닌 문화예술계 대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2기 문화예술위 진용은 1기 당시 지적됐던 '코드' 인사에 대한 '반 코드'의 색채가 뚜렷하다. 최상윤 교수는 보수 성향인 한국예총 부산시연합회 회장이고,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정중헌 교수와 조운조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산하 문화예술정책센터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위원장과 신임 위원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문화연대 대표 출신 민중미술가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사퇴 압력을 받아온 김정헌 위원장은 아직 2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8월말 기자간담회에서 2기 위원 선임 과정에 대해 문화부로부터 아무런 귀띔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하면서도 임기 고수 의사를 피력한 김 위원장은 현재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출장 중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거치느라 일정이 많이 지체돼 불가피하게 위원장이 없는 동안 2기 위원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때인 2005년 문화예술 지원을 관 주도에서 민간 자율로 전환한다는 취지에 따라 문예진흥원을 대체 출범한 문화예술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문화예술계 최대 지원기구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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