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훙차이(劉洪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나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제4회 베이징-도쿄 포럼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류 부부장은 16일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일본 공명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상태를 직접 보지 않으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은 일시적으로 요양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중국 고위 인사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 부부장은 지난 6월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하는 등 중국 내 북한통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7)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며 부친의 병환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치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주 평양에서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온 김정남은 부친의 건강 상태를 묻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질문에 "염려해줘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김정남은 후계 구도에 대해 "부자 권력 세습을 3대째 이어갈 수 없다"며 집단지도체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남은 평소 다변으로 유명하다"며 "발언의 무게는 좀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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