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8일 충북 지역 당 소속 의원인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ㆍ사진) 의원의 탈당설로 곤욕을 치렀다. 김 의원이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다음 선거에서도 희망이 없다"며 지난 10일 탈당계를 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일단은 김 의원이 이미 탈당계를 낸 것은 아니고, 탈당이 현실화할지도 아직은 미지수라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탈당을 결정한 바 없다"며 "현재 해외 체류 중이므로 다음 주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와 통화한 복수의 당내 인사들도 "김 의원이 이미 마음을 추스렸으며 탈당 안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탈당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이 2월 출범했을 때도 김 의원을 비롯한 충청 지역 의원들이 탈당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특히 충북 지역의 경우 18대 총선 때 전체 8석 가운데 6석을 민주당이 건졌지만 이 지역에 불고 있는 선진당 바람에 휩쓸려 의원들이 언젠간 탈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 의원 탈당 논란이 '충북 의원 엑소더스'의 서막인 것 같지는 않다. 충북 지역 한 재선 의원은 "총선 때도 아닌데 당을 갈아탈 이유가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 측도 "충북 민심이 안 좋기는 한데 민주당보다는 정부 여당을 더 원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지도부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 많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 때 정세균 대표를 지원했던 김 의원이 당직 인사에서 배제돼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김 의원이 마음을 돌렸다고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이지만 돌출적인 탈당 논란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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