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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0달러대… 하락세 예단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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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0달러대… 하락세 예단은 일러

입력
2008.09.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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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8개월전 가격대인 배럴당 8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효과가 상쇄되고 있어 우리 경제의 청신호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징조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는 16일 전날보다 배럴당 5.79달러(6.3%) 하락한 86.56달러를 기록, 2월 이후 7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4.56달러나 급락한 91.1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5.02달러 떨어진 89.22달러로 장을 마쳤다. 3대 국제 유가가 모두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지 이틀만에 다시 80달러 선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전망, 달러화 강세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감이 확산되며 석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며 “특히 달러화 강세로 석유를 포함한 상품시장에서 투기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 유가 하락이 당장 우리나라 경제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1~8월 원유를 도입하는 데 622억9,000만달러를 썼다. 이는 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액 603억2,000만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무역으로 번 달러를 원유를 사 오는 데 쓰고도 모자라 1~8월 무역수지 적자는 116억달러를 넘어섰다.

따라서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무역수지는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환율이 심상치 않다는 데 있다. 두바이유의 경우 7월 고점(140.70달러) 대비 30% 이상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그 동안 원ㆍ달러 환율도 980원대에서 1,160원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라 원유 도입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경부 관계자도 “유가 하락분이 환율 상승으로 상쇄된 측면이 많아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유가 하락은 다소 지연되거나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하락이란 현상만 보면 호재로 보일 지 몰라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세계 경기의 침체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적신호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최근의 급락세를 계속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이라는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고 달러화도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추가 하락 요인보단 상승 요인이 많다”며 “4분기엔 다소 국제 유가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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