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밑창 신발에도 패션을 요구하는 곳이 한국이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제옥스의 기술과 디자인 수준을 검증 받았다는 의미여서 고무적이다."
세계 컴포트 슈즈 부문 2위인 이탈리아 신발업체 제옥스(GEOX)의 마리오 모레티 폴레가토(56ㆍ사진) 회장이 국내 시장 점검차 내한했다.
제옥스는 '신발이 숨을 쉰다'는 슬로건 아래 신발 안의 습기는 밖으로 빼주고, 비 오는 날에도 물기가 신발 안으로 스며들지 않는 특수 고무밑창 신발을 개발, 회사 창립 13년 만에 토즈 페라가모 등 쟁쟁한 브랜드를 제치고 이탈리아 제화업계 1위에 올라선 업체. 현재 한국 등 전 세계 68개국에 진출해 있다.
폴레가토 회장은 제옥스의 성공 비결을 "특허 받은 밑창 기술과 이탈리안 특유의 디자인 감각, 10만원 후반대의 합리적 가격 등 3가지 요소의 완벽한 결합"에서 찾는다. 그는 "캐주얼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한 운동화를 신는 시대이지만, 고무밑창의 최대 단점인 통기성의 문제를 제옥스 이전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캐주얼한 차림 속에서도 항상 발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컴포트화는 물론 패션슈즈에도 구현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능과 패션을 아우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제옥스는 2005년 코오롱상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나 유통망 확산에 실패했고 이듬해 이웅렬 코오롱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코오롱패션이 운영을 맡으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재 26개 백화점 매장을 갖고 있으며 이달에만 2개 점포가 더 개점한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70억원으로 많지 않지만, 매출 신장률은 60% 이상으로 폭발적이다. 올해는 100% 신장한 14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폴레가토 회장은 "제옥스 전체 매출에 비하면 한국시장은 아직 퍼센티지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작지만 패션 민감성과 품질에 대한 까다로운 요구 등 소비자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코오롱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수년 내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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