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던 최태욱(27ㆍ전북)이 부진 탈출의 희망을 확인했다.
최태욱은 17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삼성 하우젠컵 2008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후반 6분 루이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5승 4무 1패(승점 19)로 B조 조별리그 선두를 지키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성남은 5월10일 경남과의 정규리그 이후 이어지던 15경기 무패 행진(12승3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남이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2004년 10월 이후 3년 11개월여 만이다.
최강희 감독이 늘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 최태욱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전북으로서 더욱 의미 있는 승리다.
부평고 시절 이천수(27ㆍ수원)와 쌍벽을 이뤘고 '히딩크호'에서도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최태욱은 2006년 시미즈 에스펄스에서 K리그로 돌아온 후 깊은 침체에 빠졌다.
2006년 1월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동행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변변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접었고 소속팀 포항에서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눈 밖에 나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후에도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태욱은 성남전에서 전반 23분 문대성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서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하는 스피드와 센스를 과시해 부활 전망을 밝혔다.
후반 6분 미드필드 오른쪽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로 루이스의 결승 헤딩골을 배달했고, 후반 23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정경호의 머리를 겨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26분에는 미드필드를 단독 돌파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간발의 차이로 비켜갔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 피스 전담 키커도 도맡았다.
수원도 부산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남은 경남전에 관계 없이 A조 1위(5승3무1패 승점 18)로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따냈다. 이날 비겨 컵대회 정규리그 10경기를 모두 마친 부산은 경남-수원전(24일)의 결과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다.
대구에서는 B조 울산이 유호준과 알미르의 후반 연속골로 홈팀 대구를 2-1로 제압하며 4승3무2패(승점 15)가 돼 6강 플레이오프 희망불씨를 살렸다.
성남=김정민 기자 부산=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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