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선두' SK가 2000년 창단 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수립했다.
SK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5-2로 재역전승, 3연승 휘파람을 불며 74승(37패ㆍ승률 0.666)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SK는 지난해 올린 73승을 넘어서며 팀 역대 최다승 금자탑을 쌓았다. 또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이며 두 시즌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전날 7회초 최정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4 승리를 따낸 SK는 이틀 연속 드라마를 쓰며 막강 비룡군단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도 SK는 경기 종반까지 한 점차로 뒤졌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코 승리를 가져갔다.
'뚝심' 두산을 압도하는 뒷심은 9회초 발휘됐다. 줄곧 1-0으로 앞서다 8회말 두산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잠시 고개를 떨궜던 SK는 곧바로 이어진 9회에서 무려 4점을 뽑았다.
1사 만루를 만든 뒤 나주환의 중전 적시타와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간단히 역전에 성공한 SK는 상대 실책과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김현수의 홈런이 터질 때만 해도 경기는 끝나는 듯했지만, SK는 마지막 반전으로 방문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가 덕 클락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7-4로 물리쳤다. 전날 2점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클락은 이날 3-2로 앞선 6회말 무사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작렬,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5위 한화는 4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후반기 들어 3패(17승)째를 떠안은 롯데는 2위 수성으로 위안을 삼았다. 여전히 1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는 2위 롯데와 3위 두산은 19일부터 부산에서 열릴 3연전 맞대결에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목동에서는 KIA가 선발 곽정철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4-2로 누르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졸 4년차 곽정철은 최고구속 152㎞의 '돌직구'를 무기로 데뷔 16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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