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지하에서 조선시대 육조(六曹)거리로 추정되는 토층이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발굴전문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구간에 포함된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 교보생명 빌딩 앞 세종로 일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육조거리로 추정되는 토층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육조거리는 조선 태조 때 한양 도성을 조성하면서 완성한 거리로 주변에 이ㆍ호ㆍ예ㆍ병ㆍ형ㆍ공 육조의 국가기관이 들어섰던 곳이다.
임영근 한강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조사 지역이 좁아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문헌상으로 볼 때 육조거리의 토층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디디고 살았던 문화층이 발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여 층의 토층은 각 층이 5~6cm로 회흑색과 흑색, 암회색의 사질토가 반복적으로 다져져 쌓였으며 도자기 조각들와 동물뼈, 조가비 등이 함께 출토됐다.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또 1968년 철거된 전찻길도 확인됐다. 최근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대규모 재개발 공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전면에서 드러난 월대(月臺) 유적, 종로구청 앞 르메이에르종로타운 지구에서 발견된 대규모 조선시대 건물지 등 각종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