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신호대기 시 자동차 기어를 중립에 두는 것만으로도 연간 소나무 8,92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17일 국내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들이 모두 신호대기 또는 정체 시 변속기를 중립(N)에 두면 주행(D)에 둘 때보다 연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각각 44만6000톤, 1,921톤 감소하고, 연료도 총 17만7,000㎘ 가량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통상 자동차로 출퇴근 할 때 하루에 2분씩 10회, 총 20분 가량 신호대기 등으로 멈춰 서 있다는 가정 하에 실시한 실험을 토대로 도출했다.
실험 결과, 휘발유 승용차는 온실가스가 대당 평균 128.4g, 대기오염물질은 0.085g 줄어 각각 17.5%, 34.0%의 감소율을 보였다. 연료는 0.055ℓ(17.7%) 절약됐다.
경유 승용차의 경우 효과가 더 높아 온실가스는 38.8%(대당 387.6g), 오염물질은 39.7%(3.25g) 줄었고, 연료는 37.8%(0.14ℓ)나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휘발유ㆍ경유 승용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95%인 1,002만대다.
이종태 연구사는 "신호대기 시 기어를 중립에 두는 것만으로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다만 운행 안전 등을 고려할 때 신호대기 시간이 2분 이상으로 길 경우에만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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