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 위작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미술품 과학감정 전문가인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빨래터'가 진품이라는 서울대와 도쿄예술대의 과학감정 결과 보고서는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또 "'빨래터' 뿐 아니라 '빨래터-2' '노상' '나무와 여인' 등 감정에 기준이 된 여섯 작품 모두가 위작으로 의심되는 만큼 7점 전체에 대한 공개적 재감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에 공개 검증 참여를 요청했다.
최 교수는 과학감정 결과 보고서가 조작이라는 근거로 ▲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 윤민영 교수가 '빨래터' 캔버스와 액자에 대해 연대 측정을 실시할 때 기간을 임의로 적용해 1948~1952년이라는 수치가 나오도록 했으며 ▲도쿄예술대 보존수복 유화연구실의 일본어 원본과 한글 번역본의 내용에 의도적 첨삭 의심이 가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월 자신이 위작으로 판정한 '고목과 여인'이 '빨래터' 감정의 기준작에 포함됐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빨래터'의 경매사인 서울옥션은 "최 교수가 재판이 진행 중인 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에 대해 영문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은 지난 1월 '빨래터' 위작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미술잡지 '아트레이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25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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