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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농장으로 바뀐 송전탑 원위치"/ 광주 주민들 농가피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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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농장으로 바뀐 송전탑 원위치"/ 광주 주민들 농가피해 반발

입력
2008.09.1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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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 주민들이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의 연구용 농장 등을 위해 변경한 송전탑 노선을 원래대로 해달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06년 신안성∼신가평 765Kv 규모의 송전선로를 건설하면서 당초 영동리 노선을 도수리쪽으로 변경했다. 영동리 노선은 황 전 교수의 농장을 가로지른다. 당시 황교수는 줄기세포 연구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도수리 주민들은 "한전은 노선변경을 하면서 산업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얻지 않았고, 노선공고를 하면서 이례적으로 노선변경공고를 동시에 내는 등 황 전 교수를 위한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대표 신모(63)씨는 "철탑 수가 늘어나 수 십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부담해야 함에도 한전은 노선변경을 강행했다"면서 "황 전 교수의 연구가 수포로 돌아갔고 농장도 연구기능을 상실한 만큼 2,500여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송전탑 노선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원래 노선이 일부 전원주택 위를 지나 불법이기 때문에 변경한 것으로 황우석 농장과 직접 관련은 없다"면서 "변경 노선은 영동리와 도수리 사이를 가로지르지만 민원인 요구에 따라 일부 철탑의 위치변경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전 교수의 농장은 영동리 산84의1 등 8필지 21만5,820㎡로 시가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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