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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가슴 봉긋한 남자 가슴앓이… 첨단시술로 고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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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가슴 봉긋한 남자 가슴앓이… 첨단시술로 고민 뚝!

입력
2008.09.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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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김모씨는 요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사춘기 소녀마냥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 때문이다.

그의 가슴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고교 3학년 때부터. 입시 스트레스와 잦은 야식으로 몸무게가 15㎏ 정도 늘면서 뱃살과 함께 가슴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만 때문이라 생각해 몸무게를 줄여 보았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지금까지도 잘 지냈으면서 새삼스럽게 왜 그러냐고 하지만 더운 여름에도 쉽사리 겉옷을 벗지 못하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 청소년기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

근육질 가슴은 남성다움의 상징이다. 따라서 탄탄한 가슴 근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여성처럼 봉긋한 가슴이 자리잡고 있는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은 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다.

여성형 유방증이란 지방이 축적되고 유선 조직이 발달해 여성처럼 유방이 커지는 질환으로, 전체 남성의 15% 정도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형 유방증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사춘기 소년의 50% 이상에서 볼록한 가슴이 나타나다가 성장이 끝나면 퇴화하고 근육만 남게 되는데, 그 중 7%는 성장기를 지난 후에도 계속 유방이 커진다.

또 매우 드물지만 염색체 이상이나 고환, 부신, 갑상선, 뇌하수체, 간질환 등 내분비 계통의 이상이나 환경호르몬의 교란 때문에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뜩이나 예민한 청소년기부터 생긴 콤플렉스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데, 문제는 이를 질환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볼록 튀어나온 가슴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몸무게를 늘리는 경우도 있고, 하필이면 가슴에 살이 쪘다고 생각할 뿐,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남성이 많다. 이들은 여성형 유방증 때문에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해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 초음파 지방흡입술ㆍ내시경 시술로 치료

일단 내분비내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고 내분비질환이나 호르몬계 약물로 인해서 생긴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여성형 유방증의 10%에 불과하다. 그 외에는 수술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과거에 시행하던 여성형 유방증 시술은 흉터가 길고 흉하게 남을 뿐만 아니라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기계적 지방흡입술을 이용할 경우에는 지방만 제거되고 유선조직은 그대로 남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반해 최근에 등장한 초음파 지방흡입술과 최소유륜 절개선은 유륜 부위를 1㎝ 절개해 유방조직을 없애기 때문에 이런 단점이 크게 개선됐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유륜의 지름이 아주 작은 남성일 경우에는 내시경 적출술을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내시경 수술법은 여성의 가슴확대수술처럼 겨드랑이에 약 2~3㎝ 정도를 절개해 유방조직을 적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가슴에 흉터가 남지 않고 혈종, 감각 이상 등 합병증의 우려가 적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곧바로 퇴원이 가능하며, 48시간 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이다.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남성도 드물기는 하지만 유방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춘기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한쪽 유방에서만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직검사를 시행해 종양 여부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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