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유가 예측을 잘못해 제때 비축유를 구입하지 않는 바람에 1,000억원 가량 손실을 보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17일 지경위 전체회의에서 "석유공사가 지난해 12월 초 비축유로 유럽산 원유 350만 배럴 구입 계약을 하면서 유가 하락 전망을 이유로 구매가격을 정하지 않고 물량과 시기만 정하는 '물량계약'을 했고, 이후 유가가 급등해 거액 손실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는 계약 당시 유가가 당초 예측보다 4달러 비싼 배럴당 69달러를 기록하자 가격을 정하지 않는 물량계약만 한 것"이라며 "현재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계약 당시보다 배럴당 30달러 이상 비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어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석유공사는 2007년 석유비축사업 예산으로 2,242억원을 지경부로부터 받았지만 회계연도가 거의 끝나 가는 연말에서야 계약에 나섰고 그나마 물량계약을 해 손해를 보게 됐다"며 "예산회계법에 따라 지난해 집행해야 할 예산을 정상 집행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경부는 제대로 감독도 하지 않나"라고 따졌다.
이에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비축유 구입 예산 지원과 구입 시점 시차가 많이 나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며 "앞으로 시차를 단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유가에 대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