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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차' 사라진다… 철망 벗고 첨단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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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차' 사라진다… 철망 벗고 첨단 소재로

입력
2008.09.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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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철망을 덧씌워 '닭장차'로 통하는 경찰버스에서 앞으로 철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 앞에서 철망 대신 폴리카보네이트(PC) 창문을 부착한 새 경찰버스를 선보였다. 새로 도입된 PC 창문은 유리보다 250배, 아크릴보다 30배나 강도가 높아 쇠파이프나 망치 등의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PC 소재는 가벼우면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 경찰이 최근 교체하고 있는 방패 및 방석모의 안면보호막, 경찰기동대의 기동보호복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경찰 버스 한 대에 설치하는 PC 창문 가격은 350만원으로, 기존 철망에 비해 100만원 더 비싸다.

경찰은 이달부터 PC창문을 부착한 경찰버스 3대를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관기동대에 배치하고 11월부터 전국에 54대로 늘릴 예정이다. 경찰은 내년부터 새로 구입하는 경찰버스에 PC 창문을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철망을 PC 창문으로 교체키로 한 것은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철망이 경찰차량 보호를 위해 설치됐지만, 죄인 호송 차량의 느낌을 불러일으켜 경찰버스는 1980년대 시위 시절부터 '닭장차'로 비하되거나 강경 시위 진압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올해 촛불 시위 기간에도 시위대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닭장차 투어'로 비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경찰버스가 '닭장차'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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