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컴맹이라고 고백했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이 북미 시장 1위의 스마트폰(음성통신, 개인정보 관리, 무선 인터넷, 팩스 송수신 등을 할 수 있는 복합 무선통신기기) 블랙베리를 개발하는데 참여했다는 측근의 주장에 웃음거리가 됐다고 AFP통신이 17일 전했다.
의회 예산국장을 지낸 공화당 경제팀 총괄 지휘자 더글로스 홀츠 이킨은 16일 기자들 앞에서 한 손에 블랙베리를 들고 "존 매케인이 만드는데 일조한 기적을 여러분이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매케인이 상원에서 정보통신업계를 지원, 블랙베리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취지로 한 것이다.
그러나 매케인이 자신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으며 웹사이트도 측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보지 못한다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에 이킨의 발언은 도리어 비웃음을 사고 있다. 당장 빌 버튼 민주당 대변인은 "이킨의 발언은 이번 주에 그가 했던 가장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비꼬았다.
AFP통신은 이번 발언이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와 맞붙었던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자신이 인터넷을 발명했다고 주장한 것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고어는 실제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으나 그 말로 인해 '허풍쟁이'라는 인식이 퍼져 정치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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