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다리가 기형적으로 붓는 림프부종을 '미세 자가 림프절 이식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연세SK병원 림프부종연구소 심영기ㆍ소동문 박사팀은 서혜부(샅)의 림프절을 필요한 만큼 떼내 겨드랑이 부위에 옮겨 심는 미세 림프절 이식술로 중증 림프부종 환자 정모(42ㆍ여)씨를 치료하는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18년 전 결핵성 림프선염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뒤 오른팔 전체가 퉁퉁 붓고 뻣뻣해지는 후유증을 겪어왔다. 정씨의 오른팔 상박부는 수술 전 둘레가 31㎝에서 수술 6주가 지난 현재 29㎝로 줄어드는 등 부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미세 림프절 이식술은 1990년대 말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 병원의 콜린 베케어 교수가 개발했다. 림프부종은 림프선에 염증을 만드는 결핵 외에도 유방암 등 암 치료 후 림프절이 손상돼 생기는 합병증이다.
심 박사팀은 정씨의 샅에 있는 정상 림프절을 7~10개 정도 떼낸 다음,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기법으로 림프절을 모두 제거한 겨드랑이 부위에 이식했다.
이 수술은 1㎜ 정도 굵기의 동맥과 정맥 림프관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의료기술이다. 새로 이식된 샅의 림프 조직은 림프절 손상으로 물길이 꽉 막혔던 겨드랑이 부위에 생착해 림프액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심 박사는 "프랑스에서는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92%가 부기가 가라앉았고, 이 중 41.5%는 완전히 회복됐다"며 "정씨도 지금까지 특별한 후유증이 없으며 앞으로 부기가 더욱 빠르게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SK병원은 다음달 14일 미세 림프절 이식술 개발자인 베케어 교수를 초청, 림프 부종 치료에 관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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