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연합회(IIF) 찰스 달라라 총재는 17일 전세계 금융위기에 대해 "앞으로 9~12개월이 지나면 보다 회복력 있고 강력한 금융제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금융 위기가 한국 경제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전세계 360여개 금융기관의 연합체인 국제금융연합회(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단정하고 "세계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한국 금융이 지역 금융허브로 발전하는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라 총재는 "IMF위기 때와 달리 한국은 훨씬 안정적이고 특별히 취약하지도 않은데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수출, 외환보유액, 성장률, 경상수지 등을 볼 때 위기설이 있는 나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도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중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해 지속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라며 "현 정부의 감세, 규제완화 조치 등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독성있는 파생상품 관련 위험은 이미 많은 부분 처리됐고 위험한 금융회사들도 점차 줄고 있다"면서도 "'리먼브러더스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말했으면 좋겠지만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달라라 총재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 방어 정책도 중요하다. 미국 경제는 성장 둔화와 더불어 인플레 상승의 위험이 동반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동결 결정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던 출근 첫날부터 이(금융위기) 문제를 다룰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며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위기 대처방안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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