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지고 있는 빚(금융부채)이 1,600만원을 넘어섰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부채도 느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문제는 자산보다 빚이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개개인의 부채상환능력은 4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의 '2분기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부문(가계 및 소규모개인기업, 민간비영리단체 등 포함) 금융부채는 780조7,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3.1%(23조1,000억원) 늘었다. 총 부채 규모를 올 7월 기준 통계청 추계인구(4,860만7,000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606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때(1,559만원)보다 47만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보유액은 6월말 현재 1,736조3,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6%(26조7,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이처럼 금융 자산보다 금융 부채가 더 가파르게 늘면서 개인의 부채상환능력(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1분기 2.26배에서 2.22배로 악화됐다. 2003년 4분기(2.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난 데다 경기둔화 영향으로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인정비율(LTV)과 같은 안전장치가 있어 부채의 질을 볼 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중 개인의 금융자산 구성은 예금 비중(43.3%)이 다소 늘어난 반면, 주가 하락 영향으로 주식(19.0%) 및 수익증권(9.4%)은 소폭 감소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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