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보험사인 AIG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AIG생명과 AIG손해보험 계약자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에 몰린 AIG 본사와 달리 AIG 국내지점은 지급여력비율이 높은데다 본사 부실을 떠안을 위험도 없어 계약자들이 일시에 보험계약을 해약하는 '보험 런'(insurance run)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AIG생명은 "미국 본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더라도 국내 지점이 자금지원에 나설 수 없는데다 본사 부실이 국내 지점으로 이전되지도 않기 때문에 국내 보험 가입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46%에 달해 어떠한 경우에도 질병ㆍ상해보험은 물론 원금보장을 약속한 변액보험까지 그대로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AIG손보도 "고객들에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도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최고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한국 AIG가 국내에서 철수할 경우에도 계약은 다른 보험사로 이전되기 때문에 계약자의 피해는 거의 없을 거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7월 말 기준 AIG생명은 총자산 7조1,000억원에 320만건의 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AIG손보는 총자산 2,374억원에 121만건의 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강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AIG 본사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보험계약자를 보호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 부원장보는 또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보험사는 준비금 상당의 재산을 국내에 보유하도록 하고 있으며 AIG 국내 지점들의 지급여력비율도 낮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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