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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충격과 공포/ 리먼관련 상품 개인투자자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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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충격과 공포/ 리먼관련 상품 개인투자자 한숨 돌리나

입력
2008.09.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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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입을 손실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련 파생상품에 많이 투자한 증권사를 위주로 어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개인투자자는 거의 손해를 보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은 6월말 기준으로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에 투자한 돈은 14억4,000만달러(약 1조5,800억원, 한국투자공사 20억달러 투자분은 제외)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서 메릴린치의 채무는 모두 인수자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승계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금액은 리먼브러더스 관련 7억2,000만달러(약 7,900억원)다.

이는 올초 베어스턴스 (약 4,431억원) 때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인데다, 리먼의 경우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베어스턴스와 달리 파산신청을 했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의 재무적 손실 가능성은 더 높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억9,000만달러(약 4,290억원)가 국내 증권사가 주로 거래해온 리먼의 주식파생결합상품에 해당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리먼브러더스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들여와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증권사도 리먼의 똑같은 상품에 투자해 시장 위험을 헤지하는 소위 '백투백'(back-to-back) 헤지 방식을 취했다.

백투백 헤지방식은 다시 원금총액을 헤지하는 '펀디드 스왑' 방식과 수익 또는 손실분만 교환하는 '언펀디드 스왑' 방식으로 나뉜다. 펀디드 스왑 방식은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은 원금 전부를 리먼에 다시 불입하기 때문에 리먼이 파산하면 증권사는 고객의 원금을 온전히 스스로 물어내야 한다.

그러나 언펀디드 스왑 방식은 리먼과 국내 증권사 간에 수익 또는 손실분만 교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금을 떼일 우려가 없다. 과거에는 펀디드 스왑 방식이 ELS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언펀디드 스왑 방식이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노출된 금액이 전부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전체 ELS 거래에서 리먼 관련 노출규모는 1.7%에 불과하며, 최근 대형 증권사들은 외국증권사와의 ELS 거래를 언펀디드 스왑 거래로 전환해 손실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일부 소형 증권사들은 이번 분기 실적에 상당부분 손실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감원 온영식 팀장은 "7월말 현재 리먼브러더스증권 서울지점의 자기자본은 4,075억원으로 청산되더라도 현행 증권거래법에 따라 국내 채무를 우선적으로 변제하게 돼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피해는 크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악의 경우라도 모든 부담은 증권사가 질 것이므로 개인투자자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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