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전국은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로 들썩였다. 지독한 사행성을 바탕으로 서민들을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뜨린 '바다이야기'는 허가과정에 대한 의문이 정치권까지 비화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바다이야기'는 사후약방문식으로 정부가 강력히 단속함에 따라 자취를 감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7일 오후 11시15분 방송되는 KBS2의 '추적 60분'은 '바다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이라고 규정짓는다. 정부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고 '바다이야기'를 필두로 불법 성인오락게임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한 불법 성인오락게임의 현실은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경기 포천시 광릉수목원 인근의 한 시골 공장 컨테이너를 개조, 점조직처럼 손님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2중 3중으로 철문을 걸어 닫거나 폐쇄회로TV(CCTV)를 이용, 단속의 눈길을 피하고 있다. 담벼락이 열리면서 오락실로 바로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정도로 업자들은 치밀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작진은 불법성인오락이 근절되지 않는 요인으로 법망의 미비를 우선 꼽는다. 현행법상 불법영업사실이 적발돼도 최종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영업을 계속할 수 있어 업주들은 거리낌 없이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
프로그램은 또한 일부 경찰과 업자의 검은 유착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다. 제작진이 한 오락실의 불법영업행위를 신고했지만, 업주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 증거를 인멸하고 여유롭게 손님을 도주시킨 뒤 제보자의 인상착의까지 파악할 정도로 단속정보를 꿰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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