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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간거리 유지·보행자 접촉 감지 시스템 등 운전자 안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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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간거리 유지·보행자 접촉 감지 시스템 등 운전자 안전 경쟁 치열

입력
2008.09.1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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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는 차세대 안전장치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장착됐다. 교통사고 현장 조사결과 전체 추돌사고의 75%가 시속 30㎞ 이하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된 장치다.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레이저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방 교통상황을 알려주며, 주행속도가 15~30㎞/h와 15㎞/h 이하 두 단계에 걸쳐 작동한다.

우선 15~30㎞/h 주행 때 앞차와의 간격이 일정거리 이하로 줄때까지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 속도를 줄여준다. 15㎞/h 이하 주행에서도 앞차와의 거리가 급격히 줄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을 멈추게 한다.

과거에는 에어백이나 ABS만 장착돼도 안전한 차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이 같은 첨단 안전장치가 있어야 안전한 차로 인정 받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ㆍ외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운전자 안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제네시스'에 적용된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국산차를 대표하는 첨단 안전장치로 평가 받는다. VDC는 급선회, 급가속, 급제동 등 위험한 주행상태를 인지해 브레이크 압력 및 엔진 출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주행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전방의 레이저 센서로 차간거리를 실시간 측정,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엔진 및 브레이크를 제어해 적정한 차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술은 시속 40~180㎞에서만 작동하도록 설정됐으며, 3단계로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

수입차들은 신개념의 첨단 안전장치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재규어는 최근 신모델 'XF'에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보행자 접촉 감지 시스템'(PCSS)을 선보였다.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 차량 앞쪽 엔진룸(보닛)의 높이가 자동으로 상승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차량 범퍼에 장착된 접촉 센서가 충돌을 감지하면 약 0.03초 만에 보닛을 13㎝ 가량 들어올린다.

BMW 7시리즈에 적용된 '중앙콘트롤 유닛'은 지능형 BUS 시스템을 통해 에어백, 벨트텐셔너, 액티브헤드레스트 등 안전 및 보조장치의 작동을 조절한다.

렉서스는 LS, GS 시리즈에 첨단 안전장치 VDIM(차체 역학 통합제어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EPS(전동 파워 스티어링), VSC(차량 안정 제어), ABS(앤티 록 브레이크 시스템), EBD(전자 제동력 분배) 및 엔진 토크를 통합 관리한다. 렉서스 관계자는 "이 장치는 센서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코너링 과정의 미끄럼 발생을 예상해 운전자가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엔진 등을 통합 제어해준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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