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국무장관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정책을 더 선호했다.
헨리 키신저, 제임스 베이커, 워런 크리스토퍼, 매들린 올브라이트, 콜린 파월 등 역대 국무장관 5명은 15일 조지 워싱턴대에서 마련된'차기 미 정부의 외교과제'라는 세미나에 참석, '균형과 협력의 외교'를 새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강경한 외교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보다는 오바마 후보에 기운 견해였다.
공화당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베이커와 파월은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전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는 올브라이트(민주당)의 견해에 동조하기도 했다.
전직 국무장관들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과의 외교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고위급 차원의 대화와 조건없는 협상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경제적인 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제시한 해법이었다.
이들은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에 대해서는 "야만적인 행태로 매우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비난을 함께 했다.
그러나 지지 후보에 있어서는 갈렸다.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공화당의 베이커는'메케인과 오바마 후보 중 누굴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메케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올브라이트는 오바마 편에 섰다. 올브라이트는 오바마 캠프 외교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1기 정부에서 흑인으로서는 미국 최초로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은"대선 후보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결심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흑인이어서 공화당 정부의 국무장관 출신이지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나는 미국인임을 최우선시 할 뿐 메케인과의 우정이나 오바마의 피부색이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키신저는 "대선 관련 뉴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후보들은 마치 자신들이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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