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인 명계춘 여사가 16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1913년 서울 출신으로 1931년 박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은 명 여사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등 6남 1녀를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길러내며 두산 그룹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왔다.
저포전(紵布廛:모시가게)을 경영하던 명태순씨의 딸로 태어난 고인은 숙명여고를 졸업한지 두달 만에 당시 경성고상 3학년이던 박 회장과 결혼했다.
명 여사는 박두병 회장이 동양맥주를 창립하고 대한상의 회장을 지내는 등 국가경제 발전에 주력하는 동안 묵묵히 내조와 자식교육에 전념한 현모양처의 표본이었다. 1973년 박 회장이 타계한 뒤 근검과 겸손을 강조하며 매년 1월 자신의 생일 축하연을 포함, 수시로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인화를 강조하는 등 두산가의 구심점이 돼왔다.
한편 2005년 ‘형제의 난’으로 갈라섰던 박용오 전 회장과 박용성 회장은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 영결 미사는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선영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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