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나 격론 끝에 추경안 처리 이후로 결론을 유보했다. 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 체제로 추경안을 처리한 후 거취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비공개 의총 뒤 브리핑에서 “원내대표의 사의를 받아들이자는 의견과 받아들이지 말자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며 “박희태 대표가 의원들의 발언 뒤 ‘인책 문제는 추경안 처리 이후로 논의하자’고 해 의원들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16명의 의원들이 찬반 토론에 나서 진수희 권택기 김용태 의원 등 7명이 사퇴론을, 이인기 박종희 권영진 의원 등 8명이 유임론을 폈다.
‘선 추경 처리, 후 거취 재논의’라는 의총 결과에 대해 홍 원내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이라는 해석과, 홍 원내대표에게 재신임의 기회를 준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왔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 뒤 “자리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추경안 처리이고 그것이 끝나면 제 거취 문제는 의총 결과에 따라서 바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경안 처리 후 홍 원내대표 거취문제가 논의되면 다시 격론이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 홍 원내대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또 예결특위 불참 의원 7명의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박 대표의 구두 경고로 마무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추경안을 주내 처리한다는 방침 하에 민주당 등 야당과 최종 협상에 착수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합의 처리를 위해 노력하되, 안 될 경우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과 연대해 주내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